(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유가 폭락과 주가 하락 등이 채권 매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는 잠잠한 편이지만, 대외 변수에 따라 이들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14bp 하락한 3.1424%, 2년물은 3.30bp 내린 2.895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69포인트(0.40%) 하락한 25,286.4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다우지수는 낙폭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크게 높아졌다.

전일 장중 증시가 양봉을 보이는 등 반등하는 흐름이었지만, 채권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와 매수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가 더 낮아져야 한다고 언급한 여파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24달러(7.1%) 폭락한 55.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제외하더라도 경기 둔화 우려는 국제유가 하락을 계속 부추겨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할 전망이다.

특히 물가채 보유자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서울 채권시장이 주목할 재료는 고용지표다. 이날 발표된 10월 고용자 수는 전년 대비 6만4천 명 증가했다. 4개월 연속 10만 명을 밑돌았다.

고용 쇼크가 이어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고용지표에 대한 눈높이는 크게 낮아졌다.

낮아진 눈높이에 비하면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았다는 쪽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발표를 앞두고 초장기물 움직임과 수익률 곡선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런던에서 IFRS 17 도입 연기를 결정한다.

도입이 미뤄진다고 해도 보험사의 듀레이션 확대가 멈추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슈 자체만으로도 커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일 보험계정은 3년 국채선물을 3천161계약을 사들였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387계약을 팔았다. 보험계정이 이렇게 눈에 띄는 포지션을 잡은 적은 드물다.

채권시장에서는 IFRS 도입 연기를 기대하면서 포지션을 일부 되돌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30원) 대비 1.7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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