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가 서울시청에서 나온다.

서울시 금고 사업자를 신한은행에게 넘겨줘 방을 빼야 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가 있던 곳은 현재 공사 중으로, 내년 1월 2일 자로 서울시 1금고 사업자로 선정된 신한은행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서울시청에서 나와야 하는 우리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는 인근의 무교지점과 통합된다.

무교지점을 서울시청금융센터로 이름을 바꿔 명맥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역사성을 고려하면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다.

서울시청금융센터는 1915년 3월 31일 개점한 역사가 깊은 영업점이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서울시청사로 연결되는 통로에 위치해 서울의 심장부에 있는 영업점이란 상징성이 컸다.

우리은행의 100년 넘는 역사를 서울 시민에게 알리는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입구에 1915년 경성부(현 서울시청)와 경성은행(현 우리은행)의 금고 사무에 대한 최초 계약서를 전시하기도 했다.

경성부 금고과로 불리던 이곳은 1947년 서울시 금고과, 1975년 태평로 지점을 거쳐 2002년 서울시청점으로 영업점 명칭을 변경했다.

우리은행은 32조 원 규모의 서울시 1금고 선정에서는 탈락했지만, 2조 원 규모의 2금고는 여전히 관리한다.

우리은행 영업점 중 역사가 100년 이상인 '센추리 클럽'은 총 13곳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들 인천지점과 삼성금융센터, 평택금융센터, 종로금융센터, 대구지점, 구포지점, 부산지점, 진해지점, 울산지점, 서울시청금융센터, 종로4가지점, 군산지점, 동래지점 등 13개 영업점을 내년 달력에 담을 예정이다.

내년이 창립 120주년인 것을 기념하고, 우리금융지주로 새롭게 출발하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를 달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13개 영업점 중 인천지점은 1899년 5월 10일 개설돼 우리은행과 같은 120년 역사를 지닌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지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