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10월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플래트닝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이날 10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6만4천 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4개월째 10만 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7~8월에 각각 5천 명과 3천 명 증가에 그치며 바닥을 찍은 후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8만1천 명이었던 만큼 기저효과가 컸음에도 기대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고용이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A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하반기부터 고용이 화두였는데 잘 나오면서 11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나 글로벌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고용지표로 인한 인상부담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미국 금리도 빠졌는데, 국내 고용지표 호조가 강세 흐름을 막아주는 재료가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단기물은 금리 하단이 막힌 가운데 유가 급락에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장기금리는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24달러(7.1%) 폭락한 55.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4.14bp 하락한 3.1424%, 2년물은 3.30bp 내린 2.8952%에 거래를 마쳤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아주 잘 나온 수치는 아니지만,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이다"며 "이날은 유가 폭락도 있고 커브 플래트닝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은 증시 변동성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무역합의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C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고용지표가 지나가면서 이제는 G20에서 미국이 무역분쟁에 대한 입장을 바꿀지가 중요해졌다"며 "미·중 무역합의가 이뤄질 만한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 금통위까지는 강세도 레벨 부담이 있어 보여 글로벌 상황이나 증시에 연동되며 소소하게 움직이는 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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