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라고 입을 모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증선위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최종 판단을 내린다면,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는 15일부터 즉시 정지된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에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인지를 정하고, 심사 대상으로 결정될 경우 20영업일 이내에 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확정 짓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에는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 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6년 7월 15일 분식회계 관련 검찰 기소 사실을 공시했다. 이후 한국거래소가 15영업일이 지난 8월 5일까지 심사 대상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해, 한 차례 연장해 8월 29일께 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같은 해 9월 말 심의 결과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검찰에 기소된 후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2개월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해 10월 거래정지가 해제되고 업황 턴어라운드가 맞물리며 현재까지 주가는 70%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고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면서 거래정지가 풀렸고, 이날 주가는 18%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적격성 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지만, 상장폐지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도입된 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퇴출당한 기업은 4곳에 불과하다. 사유는 대부분이 횡령·배임 등이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상장 폐지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심사에서 있어 과거만큼이나 중요하게 보는 것이 앞으로의 상황인데,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앞으로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될 때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진 기업의 경우 경영권이 자주 바뀐다든지, 내부통제 미흡, 목적사업의 수시 변경 등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삼성바이오는 이러한 사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장기간 거래정지로 대우조선해양처럼 코스피 200에서 제외되면 단기적으로 패시브 자금이 7천억원가량 빠져나올 수 있다"면서도 "당장 지수에서 제외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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