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광수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뚜렷한 성과를 낸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보험 계열사 수장들의 연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의 CEO 선임 절차를 논의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를 통해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계열사 4곳의 CEO 후보자를 정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몇 차례 임추위 회의를 거쳐 다음 달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농협금융은 계열사 CEO의 임기를 1년으로 하고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는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광수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연말 인사인 만큼 김 회장의 평소 인사 원칙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3분기 종합경영성과 분석회의에서 전문성에 초점을 두고 업무경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인사 방향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7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자회사 대표들의 임기가 짧은 만큼 중장기 계획 위주로 CEO들을 평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전문성과 중장기 계획이란 두 가지 인사 키워드를 감안할 경우 이대훈 행장은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농협금융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난 9천33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8월에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가 출범하면서 농협은행 최초로 해외 현지법인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울러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 금융 강화를 이끄는 등 체질 개선 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CEO들에 대한 연임 전망을 엇갈리고 있다.

우선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는 선임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연임 혹은 다른 계열사로 이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와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의 경우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만큼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에만 233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아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