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앞으로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한 영세자영업자들이 운전자금을 확보하기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SGI서울보증은 지난 10월 위메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위메프 입점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보증보험 상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주 중 금융감독원에 사전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상품 판매는 이르면 12월 중순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이른바 '선정산 서비스'에 보증보험을 결합한 형태다.

선정산 서비스는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한 영세자영업자가 은행 대출을 통해 판매대금을 선정산한 후 매출채권을 온라인쇼핑몰에 넘기면, 향후 은행이 온라인쇼핑몰에 채무 이행을 청구하는 체계를 뜻한다.

판매대금 정산기일이 10~50일로 길어 영세자영업자들의 자금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다.

이번에 출시되는 '온라인셀러 신용보험'은 이 은행 대출 과정에서 서울보증이 채무 이행을 보증하는 형태로, 이렇게 되면 리스크가 낮아져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이 확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증서가 들어가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92%정도까지 담보로 본다"면서 "이 덕분에 기존에 5~6등급의 신용등급자까지만 대출이 가능했다면 8등급 이상으로까지 대출 대상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세자영업자가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한도의 경우 매출규모·신용등급 등 여신 심사 규정에 따라 차등화하도록 설계된 구조로, 예를 들어 신용등급 5등급의 경우 현행 대출한도 1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대출금리도 지금보다 낮춰진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타페이의 경우 건당 0.56%의 수수료를, 얼리페이의 경우 일 0.04%의 수수료를 받는데 이를 연 금리로 환산하면 약 20% 정도"라며 "국민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이 연계한 상품은 보증을 통해 연 5%대 금리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도 이같은 상품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영세자영업자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에 대출 규모도 작을뿐더러 부실 가능성이 있었지만, 보증을 통해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대출 확대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부실 리스크를 보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라며 "영세자영업자들의 운전자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에도 일조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타 은행과 온라인쇼핑몰간의 연계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yw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