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여건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옐런 전 의장은 경고했다.

옐런 전 의장은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이 주최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미 단기금리와 대차대조표 모두의 정상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경제 역시 매우 양호하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금금리(FFR)를 중립기조로 돌려놓기 위해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상당한 경제적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년까지 (통화정책 정상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3~4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이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인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옐런 의장은 내년에 최대 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한 것이다.

옐런 전 의장은 연준이 금리 결정 때 글로벌 수요가 아닌 미국의 내수를 고려하지만, 글로벌 요인이 내수에 영향을 미치면 Fed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옐런 전 의장은 신흥시장에서 자본유출이 "그야말로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면서 거시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들이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의 통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큰 부담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전 의장은 또 위안화 약세는 대내외 요인이 모두 결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위안화를 포함한 대부분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올랐지만 "중국은 무역 뿐만 아니라 경기둔화, 그리고 인프라 지출 둔화와 같은 요인들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이 "위안화에 하락 압력을 넣고 자본유출을 촉발했다"고 옐런 전 의장은 말했다.

그는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해서 중국이나 여타 국가의 무역 관행이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의 이유는 아니라면서 미국인들이 생산하는 것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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