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자영업 등 서민 업종 취업자 감소 지속



(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10월 취업자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하며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다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자영업 등 서민 업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지속한 데다 고용률과 실업률 등 각종 지표는 여전히 고용이 엄중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는 2천709만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만4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취업자 수 4만5천 명 증가에서 2만 명 남짓 늘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5만9천 명, 정보통신업 8만1천 명, 건설업 6만 명 증가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11~12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른 마무리 공사 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 9월 4만5천 명에서 증가폭이 다소 확대했다.

다만, 도매 및 소매업 -10만 명, 숙박 및 음식점업 -9만7천 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8만9천 명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제약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14년 1월 이 업종이 포함된 산업분류표 적용 이후 최대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4만5천 명 감소로 지난 4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5만 명 증가했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3만8천 명과 1만3천 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1천 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3만 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천 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전년동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6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하락인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20개월 연속 감소했던 2008년 6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15세 이상 전체 연령대의 고용률도 61.2%로 전년동월 대비 0.2%p 내렸다.

올해 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로 2008년 1월~2010년 3월까지 27개월 하락한 이래 최장기간이다.

실업자는 97만3천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만9천 명 늘었다.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실업자 수가 100만 명 아래로 내려왔는데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업률도 3.5%로 2005년 10월 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고용 한파가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만 20대 이하 청년 실업률은 8.4%로 전년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생활안전 분야의 공무원 채용이 있었던 영향으로 기저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 대비 14만3천 명 증가, 경제활동참가율(63.4%)은 전년동월 대비 보합(0.0%p)을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 대비 10만5천 명 증가했다.

활동상태별로는 재학·수강(-19만3천 명), 육아(-7만1천 명)에서 감소, 가사(13만 명), 쉬었음(9만 명), 심신장애(5천 명) 등에서 늘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7~8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도소매업, 숙박업 등에서 감소세가 지속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만4천 명에 그쳤다"며 "전체 지표면에서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취업자는 건설업 고용 개선,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전환 등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 감소, 서비스업 증가세 미약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 노력 강화로 일자리 창출여력 확충, 경제활력 제고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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