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140원대에서 1,120원대 후반으로 저점을 낮추면서 상단이 눌리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7.0위안대를 목전에 두고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개입 물량으로 하락하자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인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4일 글로벌 리스크오프에 비해 통화 시장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보고 중국 외환 당국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러 약세,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유효한 셈이다.

특히 전일 PBOC의 진두지휘하에 중국 대형은행이 선물환 계약을 통해 역외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중국 외환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가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붉은색)과 달러-원 환율(검은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6412)>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위안대 직전에서 반락한 후 현재 6.94위안대 초반대로 밀린 상황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전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연례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참석한 한 강연에서 2008년과 같은 대규모 부양 정책에 의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 타협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수출 촉진을 위해 통화가치 하락 유도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위안화를 타당한 범위 내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지만, 대규모 부양책에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이 사슬의 중요한 부분이다. 사슬이 끊기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FX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6.95위안을 넘어갈 때마다 중국 당국이 계속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며 "어젠 예외적으로 서울환시 장중에 강하게 개입 물량이 들어왔고, 리커창 총리 발언까지 더해져서 월말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도 중국 외환 당국 의중을 주시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연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가격 변동폭이 워낙 크다 보니 확신있게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PBOC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에 위안화가 강세 전환됐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 등락 모멘텀이 약화됐고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도 꺾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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