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과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에 금융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현대제철, 현대기아차 등은 일시적 요인 등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못한 성적을 받았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0)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845억원으로 금융시장 예상치를 100.90% 웃돌았다. 애초 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이 42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비교 대상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사 가운데 최근 3개월 이내에 2개 이상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치를 부여받은 167개 기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등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3분기까지 누적 수주는 7조3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 8조5천억원의 85%에 달한다.

이 회사는 불확실한 환경에도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왔고 프로젝트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도 '깜짝 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분기 적자 전환했던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예상치를 91.57% 뛰어넘는 1천40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그리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IT 하이엔드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섰다.

SK디앤디, NHH엔터테인먼트 등도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63.12%, 45.11% 웃도는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에 금융시장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유한양행, 현대제철, 현대기아차 등이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한 데다 신규 사업과 관련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시장 예상치는 225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금융시장 예상치보다 73.45% 정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건설 시황 둔화 등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액이 소폭 줄었으나 글로벌 프리미엄 판매 확대 등 고부가 제품 마케팅 강화와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등 업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시장에서 예상한 3천845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천21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시장 예상치를 각각 67.10%, 62.49%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 영업이익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12년 2분기의 2조5천372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기아차 지난해 3분기에 통상임금 비용 적용 등으로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대에 머물러 지난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이래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공통적으로 북미시장과 중국시장 등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또 현대위아와 풍산의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보다 61.8%와 59.6%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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