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제 유가가 12일 연속 미끄러지며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13일(미국시간) 역사상 전례 없는 내림세라면서 유가 하락을 촉발한 다섯 가지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불과 한 달여 전인 지난 10월 3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달러를 넘어서며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가는 이후 줄곧 하락해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약 27% 낮은 55달러대로 추락했다.

▲공급 과잉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외국 선정 ▲계절 특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유가 선호 성향 ▲미국산 원유 공급 등이 유가를 떨어트린 변수로 지목됐다.

매체는 활발한 원유 생산을 유가 하락의 첫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9월 하루 산유량을 3천278만 배럴로 10만 배럴 늘렸다. 이는 1년래 최대 생산 규모다.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면서도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의 예외 인정을 받는 8개국을 선정한 데 따른 놀라움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매체는 계절 특성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며 주요 정유소가 유지 및 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원유 재고가 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하락을 주장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산유국의 감산 시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가 산유국들에 하루 생산량을 100만 배럴 줄여야 한다고 촉구한 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미국의 원유 생산도 문제라면서 지난 2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하루 생산량이 40만 배럴 늘어난 1천16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고 유가 하락으로 귀결됐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세가 주춤할 것으로 진단했다.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원유 분석 헤드는 "유가 내림세가 과도하다"면서 "이날 급락은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심리가 극적으로 반전됐다"면서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반얀힐 리서치의 맷 바디알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당초 사우디가 이란 제재를 앞두고 증산한다는 입장이었다"며 "현재 사우디의 생산량이 최대치에 가까우므로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운 증산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최근 유가가 고꾸라지자 증산 계획을 철회하고 하루 생산량을 50만 배럴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