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과 2020년까지 교역액 2천억 달러, 상호방문객 1천500만 명의 목표를 향해 더욱 가깝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제20차 한·아세아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협력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한 1천2백억 달러에 달한다"며 "상호 방문자도 17% 증가해 8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 속도를 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인데도 아세안은 서로 도우며 평균 경제성장률 5%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다"며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며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며 "내년, 아세안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해 제20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 된 힘을 믿는다"며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아세안 정상들과 직접 만나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년까지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협력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문 대통령의 특별정상회의 개최 제안에 지지와 환영 의사를 표하고, 이를 통해 한·아세안간 협력의 수준이 획기적으로 격상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역내 개발격차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 기여에 사의를 표하고,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가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1년간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설치와 신남방정책 추진 계획 수립 등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본격 이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신남방정책을 통한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격상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신남방정책 이행 가속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한반도 정세 현황을 아세안 정상들과 공유하고, 그간 아세안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환영하고 문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으며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한국은 내년 회의 개최로 2009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게 된다.

정부는 연내 대통령훈령을 제정하고 외교부 장관을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설립해 내년 초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아세안의 10개 대화 상대국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특별정상회의를 3차례 개최한다"며 "아세안의 협력 파트너로서의 한국의 위상이 제고됐다는 의미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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