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KB증권이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인 2.7%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 애널리스트 데이 2019 연간 전망' 행사에서 "민간 소비와 순수출이 둔화하고 민간 투자는 2년 연속 감소해 성장률(전망)을 하향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2019년 성장 경로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망한다"며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국내 투자·고용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분쟁의 격화는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 KB증권은 중국의 둔화가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 및 경제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KB증권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기기, 유화제품 등은 중국의 수입수요 영향이 크다며 내년 수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민간 투자의 감소 추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대외 불안과 기업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감소는 업황 부진, 건설투자는 정부의 규제 강화의 영향이다.

KB증권은 다만 하반기부터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 개선, 공공주택과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등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에 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정부의 확대 재정으로 인한 지출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B증권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은 성장률을 0.1~0.2%포인트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올해보다 41조7천억 원가량 증가한 470조5천억 원의 내년 예산 규모를 책정한 바 있다.

문 연구원은 2019년 한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민간소비와 투자 위축의 장기화를 꼽았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