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

또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도 위험선호 심리를 확산해 엔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한국시간 오후 2시 52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305달러(0.24%) 상승한 1.2987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073달러(0.06%) 상승한 1.12921달러를, 유로-엔 환율은 0.21엔(0.16%) 오른 128.59엔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107엔(0.09%) 상승한 113.876엔에 거래됐다.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호주달러도 0.0008달러(0.11%) 상승한 0.7218달러를 나타냈다.

영국과 EU는 내년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협상 초안에 합의했다.

전날 뉴욕장에서 1% 가까이 오른 파운드화는 이날 아시아 장에서 1.30달러를 넘어서며 강세를 이어갔다.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약 29개월, 양측이 협상을 시작한 지 약 17개월 만에 협상 초안을 도출하면서 파운드화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제 관건은 앞으로 테레사 메이 총리가 내부의 반발을 얼마나 잘 수습해 의회 통과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지다.

당장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에 시작될 내각 회의가 메이 총리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엔화는 간밤 유가 급락에도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일단 보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 완화로 하락했다.

이날 외신들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미국 상무부가 제출한 자동차 관세 관련 보고서를 검토했으나 보고서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관세 부과를 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올해 5월부터 조사해왔다.

상무부는 최근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 결과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한편 이날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는 소식도 엔화 약세에 일조했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7~9월 실질 GDP가 직전 분기보다 0.3% 감소하고, 연율 기준으로는 1.2%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연율로는 일본의 금융정보 매체 퀵이 예상한 1.0% 감소보다 부진한 것이다.

성장 부진은 중앙은행의 완화책을 지지해 종종 엔화 약세 재료로 활용된다.

이날 위안화는 역외에서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회담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전날 외신들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미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미중간 무역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다음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대담과 이탈리아 예산안 제출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대응 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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