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하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3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2bp 상승한 3.14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2.899%를 보였다.

반면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3.36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0bp에서 이날 24.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강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하던 미 국채 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확인하고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상승에 부합했다.

이는 지난 1월 0.5%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에는 0.1%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미 국채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에는 더욱 힘이 실린다.

실제 올해 미 국채 값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는 매도세를, 미국의 초저금리에 익숙해진 이머징마켓에는 패닉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의 가속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일지라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안정적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날 10월 CPI 상승률이 확대된 것도 에너지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오 설리번 수석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 헤드라인 지표보다 앞으로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브렉시트 영국 의회 통과 여부,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 등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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