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대장주' 애플이 사상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애플이 기술주는 물론 뉴욕증시의 주도 주였다는 점에서 증시 전반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애플이 하락 반전하며 반등을 시도하던 뉴욕증시도 나흘째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오후 2시(동부시간) 애플은 3.04% 급락한 186.3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3일 232.47달러로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1조1천300억 달러에서 8천860억 달러로 급감했다.

수년간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던 애플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2년간 아이폰 판매 감소로 애플이 힘들 시간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은 이번 달 초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한 뒤, 더는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판매 성장세 둔화가 시작됐다는 암묵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웨드부시 증권의 다니엘 이브스 분석가는 "팀 쿡이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며 "투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 판매 증가세 둔화를 숨기려고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팡'(FANG)의 무게를 짊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술주 전반에 일반적인 불안감이 생겨나면 그것은 일종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브스 분석가는 "아이폰 판매 감소는 단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며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팡의 핵심들이 지난 몇 개월간 마구 두드려 맞았기 때문에 애플의 최근 하락은 정도도 심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도 애플의 더 고가의 아이폰 판매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상승에도 줄어드는 판매량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에 대한 월가의 눈높이 하향이 이어졌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투자의견을, UBS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이 장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세장에 진입함에 따라 뉴욕증시도 낙폭을 키웠다.

같은 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을 3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하며 1.27% 하락했고, S&P500 역시 1.18%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1.23%의 약세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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