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 상황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5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769엔보다 0.266엔(0.2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48달러보다 0.00367달러(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5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38엔보다 0.13엔(0.1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9% 내린 96.911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12일에 201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97.69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최근 상승 부담과 영국 등 유럽의 정치적인 문제 완화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는 뉴욕증시와 각국 정치 상황 등을 지켜보며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는 달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욕구와 다른 통화의 반등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속 안전통화의 지위는 여전한 만큼 언제든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BK에셋의 캐시 리엔 외환 전략 이사는 "최근 미국 달러 하락은 각국 상황에 따른 다른 주요 통화의 반등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 달러 수요가 줄었다거나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엔 전략 이사는 강한 지표와 금리 인상, 주식시장 약세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논쟁 등이 더해져 올해 남은 기간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 강세에 유일한 위험 요인은 미국 지표"라며 "소비자물가에 이어 이번 주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들 지표는 연준의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연준의 전망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도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관련 통화의 강세는 지속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합의한 브렉시트 초안이 영국 내각을 통과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의회 통과라는 다음 장애물이 남아 있어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역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유로-달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1.13달러대를 회복했다.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30102달러로, 1.30달러대를 되찾았다.

이탈리아는 전일 지난달 유럽위원회가 거부했던 기존 예산안을 그대로 다시 제출했다. 재정적자를 줄이라는 EU의 요구를 거절한 셈이다.

코메르츠방크의 란 니구엔 전략가는 "이탈리아 문제가 위기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유럽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며 "기다리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니구엔 전략가는 "이런 정치적 우려에다 경제 성장 둔화로 내년에 유럽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더 미룰 수 있어서 이 점 역시 유로에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초점은 브렉시트와 이탈리아"라며 "지난 며칠간 유로와 파운드에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전일 7%의 폭락세 이후 반등하면서 상품가격에 민감한 통화도 소폭 반등했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03% 올랐다.

리엔 전략 이사는 "지금까지 유가 하락이 캐나다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지만,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캐나다 달러에는 매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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