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은 경제적으로 자립해 조기에 은퇴한다는 것을 줄인 말로, 젊었을 때 극단적으로 절약한 후 노후자금을 빨리 모아 30대, 늦어도 40대에는 퇴직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파이어족은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저축금을 빨리 마련하고 조기에 은퇴함으로써 승진, 월급, 은행 대출 등의 고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2일 BBC 보도에 따르면 파이어족이라는 단어는 타이트워드가제트라는 한 뉴스레터에서 처음 사용된 후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타이트워드가제트는 1996년 12월 폐간했지만, 파이어족들의 절약움직임은 2008년 금융위기까지 이어져 왔다.

이제 파이어 움직임은 유행처럼 번지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팟캐스트,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2011년부터 운영돼온 유명 파이어 블로그 '미스터 머니 머스태시'는 지난 10월 25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또 '파이어드릴'이라는 팟캐스트는 에피소드 별로 다운로드 수가 7천 회를 넘어서며 애플 미국 차트 투자부문 팟캐스트 탑 100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파이어 움직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버는 것의 50~70%를 저축하는 극단적인 절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철학적인 문제 제기부터, 30대에 은퇴하기 위해서는 얼마를 모아야 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 제기까지 다양하다.

유명 재무설계사 수즈 오만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선 새로운 최소 500만 달러를 모아야 하며, 좀 더 현실적으로는 1천만 달러를 모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어 움직임에 대해 "도저히 계산이 안 맞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만은 파이어 움직임을 기반으로 직장은 완전히 그만두려고 하기보다는 싫어하는 일 혹은 돈 때문에만 하는 일을 멈추고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일을 할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국제경제부 윤정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