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애플 부진에 안전 선호…주가↓국채↑달러↓
<뉴욕마켓워치> 애플 부진에 안전 선호…주가↓국채↑달러↓
  • 권용욱 기자
  • 승인 2018.11.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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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반등에도 애플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 상황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으로 12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알려진 것보다 큰 하루평균 140만 배럴 감산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전일 하루 만에 7% 이상 폭락한 데 따른 반작용도 작용했다.

무역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이 자동차 관세를 당분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위협을 재차 꺼내 들며 시장의 불안을 조성했다.

미국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다소 누그러졌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표(CPI)에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1% 오르면서 지난달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낮았다.

헤드라인 물가가 2.5% 올랐지만,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다시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었다.

영국의 브렉시트도 한고비를 넘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결과 내각이 브렉시트 초안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초안을 승인하면 유럽연합(EU)과의 합의가 타결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3% 상승이었다. 이는 지난 1월 0.5%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에는 0.1% 올랐다.

독일의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 하락해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99포인트(0.81%) 하락한 25,080.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60포인트(0.76%) 내린 2,701.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48포인트(0.90%) 하락한 7,136.3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움직임과 미국 물가 지표, 주요 기술주 움직임, 무역정책 관련 논의 등을 주시했다.

유가 반등과 무역정책 관련 긍정적인 소식 등이 나오면서 주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애플 주가가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해 최근 고점 대비 20% 넘게 내리는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부진한 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구겐하임 파트너스, UBS 등이 애플에 대한 투자 전망이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주요 투자기관들의 애플 투자의견 하향은 지속해서 단행되고 있다.

규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은행주의 하락 압력이 가중된 점도 증시 불안을 가중했다.

민주당 맥신 워터스 하원 의원이 "트럼프 정부의 은행 규제 제한 노력은 끝날 것"이라고 말해 규제 완화에 제약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워터스 의원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또 민주당의 빌 파스크렐 하원 의원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이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정이 필요할 것이란 발언을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트럼프 행정부 견제가 점차 강화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슬래이트스톤 웰쓰의 로버트 파브리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10월 초 시작된 매도 압력이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매도의 배경에 무엇이 있으며, 무엇이 이를 촉발했는지 알지 못하면 매수를 망설일 수밖에 없고 이는 변동성과 매도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14% 상승한 21.2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하락한 3.12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내린 2.862%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3bp 떨어진 3.35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0bp에서 이날 25.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강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하고는 하락했던 미 국채 값은 뉴욕증시의 계속된 하락에 상승 반전했다.

장 초반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며 국채 값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미 국채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이익이 고정된 미 국채와 같은 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는 더욱 힘을 실어준다.

실제 올해 미 국채 값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는 매도세를, 미국의 초저금리에 익숙해진 이머징마켓에는 패닉을 유발하기도 했다.

최근 가파른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의 가속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안고 있다.

스티펠의 린드세이 피에그자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올랐다"며 "최근 유가 약세가 깊어지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점점 지표에 반영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상승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O캐피털의 존 힐 미국 채권 전략 부대표는 "추세를 웃도는 성장과 낮은 실업률에 따라 최근 시장은 인플레이션 가속이 시작될지 우려하고 있다"며 "주택가격이 추가 하락하고 유가가 다시 내려간다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의 에릭 위노가드 선임 경제학자는 "헤드라인 CPI는 계속해서 유가 흐름을 따르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내년에 시간이 지날수록 근원 인플레이션도 다소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월 CPI 상승률이 확대된 것도 에너지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오 설리번 수석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 헤드라인 지표보다 앞으로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거의 같은 1.506%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5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769엔보다 0.266엔(0.2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48달러보다 0.00367달러(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5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38엔보다 0.13엔(0.1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9% 내린 96.911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12일에 201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97.69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최근 상승 부담과 영국 등 유럽의 정치적인 문제 완화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는 뉴욕증시와 각국 정치 상황 등을 지켜보며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는 달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욕구와 다른 통화의 반등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속 안전통화의 지위는 여전한 만큼 언제든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BK에셋의 캐시 리엔 외환 전략 이사는 "최근 미국 달러 하락은 각국 상황에 따른 다른 주요 통화의 반등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 달러 수요가 줄었다거나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엔 전략 이사는 강한 지표와 금리 인상, 주식시장 약세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논쟁 등이 더해져 올해 남은 기간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 강세에 유일한 위험 요인은 미국 지표"라며 "소비자물가에 이어 이번 주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들 지표는 연준의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연준의 전망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도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관련 통화의 강세는 지속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합의한 브렉시트 초안이 영국 내각을 통과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의회 통과라는 다음 장애물이 남아 있어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역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유로-달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1.13달러대를 회복했다.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30102달러로, 1.30달러대를 되찾았다.

이탈리아는 전일 지난달 유럽위원회가 거부했던 기존 예산안을 그대로 다시 제출했다. 재정적자를 줄이라는 EU의 요구를 거절한 셈이다.

코메르츠방크의 란 니구엔 전략가는 "이탈리아 문제가 위기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유럽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며 "기다리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니구엔 전략가는 "이런 정치적 우려에다 경제 성장 둔화로 내년에 유럽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더 미룰 수 있어서 이 점 역시 유로에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초점은 브렉시트와 이탈리아"라며 "지난 며칠간 유로와 파운드에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전일 7%의 폭락세 이후 반등하면서 상품가격에 민감한 통화도 소폭 반등했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03% 올랐다.

리엔 전략 이사는 "지금까지 유가 하락이 캐나다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지만,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캐나다 달러에는 매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6달러(1.0%) 상승한 56.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OPEC의 감산 움직임과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오는 12월 정례 회의에서 산유량을 하루평균 140만 배럴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밝혔던 하루평균 100만 배럴 감산 가능성 등 앞서 나온 논의보다 감산 규모가 커졌다.

이에따라 극심했던 원유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예외 인정과 주요국의 산유량 증가, 원유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전일까지 최근 12거래일간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전일에는 하루 만에 7% 폭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및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기존과 같이 유지한 점도 불안 심리를 다수 누그러뜨렸다.

IEA는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증가치를 각각 하루 평균 130만 배럴과 14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IEA는 지난 10월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는 올해와 내년 수요 증가치 전망을 각각 이전보다 하루평균 11만 배럴 하향 조정했던 바 있다.

IEA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압력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신흥국 중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의 원유 수요 증가는 둔화하겠지만, 선진국인 OECD 회원국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일단 멈췄지만,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의 감산 움직임에 명확한 반대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또 미국의 산유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7개 주요 셰일오일 지대의 산유량이 오는 12월에 하루평균 794만 배럴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IEA도 이날 보고서에서 비OPEC 산유국의 생산량 증대로 지난 10월 글로벌 산유량이 지난해 10월보다 하루평균 260만 배럴 증가했고 밝혔다.

다음날 EIA가 발표할 미국 재고지표도 불안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2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원유재고는 앞선 주까지 7주 연속 증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도 초과 공급 우려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시장은 예상하지 못했던 12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바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 공급 초과는 아직 완만하지만, 시장은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가격이 바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반전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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