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최정우 기자 = 주요 증권사가 일제히 증시 포럼을 열고 투자자들에게 내년 전망을 제시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 포럼 분위기는 이전보다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4개 증권사가 일제히 여의도 도처에서 증시 전망 포럼을 개최하며, 애널리스트들을 통해 투자 인사이트를 얻으려는 기관과 개인투자자들도 덩달아 바쁜 하루를 보냈다.

매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11월 중순께 내년 증시를 전망하는 포럼을 개최해왔다.

펀드매니저 등 기관 투자자들이 우수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폴(POLL)이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앞서 중순께 내년 전망을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기관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비슷한 시기에 포럼을 진행하지만, 올해처럼 4개 이상의 증권사가 동시에 행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NH투자증권은 13일부터 3일에 걸쳐, 신한금융투자는 전일부터 양일간 증시 전망 포럼을 개최한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포럼은 전일 하루 동안 진행됐다.

하루에 동시다발적으로 포럼이 열렸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강연자를 초빙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나금투는 최근 남북경협이 중요 이슈라는 점을 고려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초청해 현 정부의 북방경제협력 강의를 진행했다. 송 의원의 강연에는 6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NH투자증권은 무역분쟁 이슈 전문가와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를 섭외했다.

그러나 지난달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하고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며, 포럼 분위기도 다소 침체했다. 내년 전망을 제시하는 증권사들도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KB증권 포럼에는 300여명의 인원이 몰렸다. 매년 포럼에서 경품을 지급해왔으나, 올해는 증시 등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경품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체크해야 할 변수가 많아 증권사가 내년 전망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증권사를 오가며 전략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이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 등을 보고 자료를 준비해 포럼을 하려다 보니 여러 곳의 일정이 겹친 듯하다"며 "최근 증시 부진 탓에 확실히 예년보다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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