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시기를 1년 연기하기로 한 결정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IASB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IFRS17 도입 시기를 1년 연기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도입시기는 2021년에서 1년 늦춰진 2022년이 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IFRS17 도입 연기 기간이 1년에 불과해 보험사들의 초장기물 수요에 별다른 영향이 없고, 이에 따라 채권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결정과 상관없이 보험사들이 어느 정도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기가 된다고 해서 딱히 장기물 강세가 되돌려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초장기물에 대한 현재의 매수 일정을 크게 조정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기 결정으로 보험사들이 여유가 생기면 초장기물을 덜 사고, 금리가 오르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시장이 이를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해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연기가 돼서 당장 급한 불은 꺼졌지만 1년 연기지 무산은 아니다"라며 "결국 보험사의 장기 국채 매수의 필요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수요에 큰 변동이 없다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초장기채 수급 구조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채 10년물보다 20, 30년물의 금리가 낮은 현상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C 증권사 딜러는 "IFRS17 도입이 연기됐다는 사실로 역전폭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역전폭이 큰 상황"이라며 "폐지가 아닌 이상 연기 조치로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새 글로벌 회계기준 IFRS17는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꾼다. 이에 따라 IFRS17을 적용하면 보험사 부채의 평가액과 듀레이션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장기 채권을 사들여 자산의 듀레이션을 늘리는 작업을 해온 바 있다.



<14일 채권 최종호가 수익률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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