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업황 부진과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9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천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2% 증가했지만, 2분기에 반영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 7천824억 원을 제외하면 25.5% 감소한 수준이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천854억 원과 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와 65.3%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 품에 안기는 오렌지라이프의 순익도 11.7% 줄어든 814억 원에 그쳤다.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낮추면서 전체 실적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장기불황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683억 원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PCA생명 합병 효과를 누리면서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PCA생명과의 합병을 마무리 지으면서 변액보험 적립금은 1년 전보다 64% 늘어난 1조568억 원, 퇴직연금 적립금은 13% 증가한 3조9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실적 상승세가 멈췄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1% 감소한 9천27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을지로 사옥 매각이익 및 올해 주식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합산비율은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02.7%를 기록해 보험영업효율은 낮아졌다.

3분기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0%로 5.3%포인트나 올랐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도 3천574억 원과 4천517억 원으로 12.0%와 14.0% 줄었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의 올해 1~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 78.9%에 비해 4.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지난해 2천437억 원 이익에서 올해 2천104억 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 전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손해율 악화 등으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는 이익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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