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전략적 자산배분에 의한 목표비중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15일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르면 올해 공단의 대체투자 목표비중은 12.5%지만 올해 8월 말 현재 투자비중은 10.7%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지난 2016년과 2017년 대체투자 비중도 11.4%와 10.8%로 목표비중인 11.5%와 11.9%를 각각 밑돌았다.

공단이 대체투자부문에서 목표비중을 맞추지 못하는 배경에는 인력 운용 등 내부 요인과 자산 가격 상승이라는 시장 요인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졌던 기금운용본부장(CIO) 부재와 핵심 운용인력의 이탈, 투자자에게 불리한 자산 벨류에이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이 국내·외 인프라와 부동산, 사모투자 등으로 세부자산을 분류해 투자하는 것도 대체투자 집행이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설정된 세부자산군과 그에 따른 벤치마크를 감안하면, 그 안에서 국민연금이 투자할 만한 기회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행 부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운 대체투자 시장을 탐색하고 이를 신규 자산군으로 편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 확대 문제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대체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회수 규모가 늘어나면서 대체투자 집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2분기 이후에는 순집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 이후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가 예정돼 있다는 게 이런 진단의 근거다.

올해 8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69조6천370억 원, 수익률은 5.17%다.

공단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기존의 채권 위주 투자로 인한 수익률 저하를 방어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 확대로 인한 과도한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전략적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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