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고 평가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15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90억원, 739억원이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54%, 53%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각각 41.5%, 44.9%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40%가량 적게 나왔다.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위탁매매 수익이 92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9% 감소했다.

트레이딩 손익은 150억원으로 81% 급감했다. 채권운용 수익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파생결합증권 상환이 전 분기보다 62% 줄었고,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관련 펀드 및 주식평가 손실로 자기자본(PI) 부문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은행(IB) 수익과 이자손익도 전 분기 대비 각각 19%, 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동시에 낮췄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에서 '홀드(Hold)'로, 목표주가는 1만3천원에서 9천원으로 하향했다.

원재웅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다양한 IB와 트레이딩 확대를 통한 이익 개선을 추구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산의 이익 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증시 침체로 대형 증권사의 프리미엄이 하락한 데다 이에 따른 향후 이익 추정치 변경으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로 발돋움한 후 투자 확대를 통한 대형 증권사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 확대만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본효율성 개선을 위해 해외투자 및 해외진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3분기 기준 해외 현지법인 등 계열사 투자금액이 2조7천억원, 국내외 IB 투자자산이 5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오히려 투자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1만500원에서 9천원으로 낮추면서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나마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동하 연구원은 "3분기에만 총 1조원의 해외 딜을 진행하는 등 IB 부문은 높은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직접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점과 지난해 이후 순영업수익 중 트레이딩 부문 비중이 20%에 달하는 점은 현재의 증시 상황에서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ROE가 6~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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