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CD금리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직후 어느 수준까지 급등할지 주목된다.

그간 다른 시장금리가 금리 인상 기대를 선반영해 오른 것과 달리 CD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1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CD 91일물은 하루 전과 같은 1.70%를 나타냈다. 지난달 19일 1bp 오른 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CD금리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CD금리는 은행채와 비교된다. 유동성과 효용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CD금리가 같은 기간 은행채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전일 3개월 은행채의 민평금리(AAA 등급)는 1.810%를 기록했다. CD금리를 10bp 넘게 웃도는 수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을 고려하면 91일물 CD금리가 1.85% 수준까지는 올라야 한다"며 "경직적인 CD금리의 문제가 이번에도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CD금리가 기준금리 변동을 뒤늦게 반영해 움직이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작년 11월 말, CD금리는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당일에만 13bp 급등했다.

CD 고시 금리는 10개 증권사가 시중은행이 발행한 CD에 금리 평가를 하고, 이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제외해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CD금리 상승을 피하고자 3개월 초과 구간으로 발행하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주로 지표물인 91일물 CD가 발행되거나 유통되는 경우에만 호가 금리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 'CD 발행·만기 종목 정보(화면번호:4360)'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발행된 30건의 CD 중 3개월 만기는 한 건도 없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금리 인상 후 CD금리가 10bp 넘게 급등할 것으로 본다"며 "3개월 IRS 리시브 포지션의 경우 상당한 평가손이 발생하고, 교환 상품인 IRS의 특성상 다른 구간 금리도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CD91일물 최종호가수익률(적색)과 은행채(AAA) 민평금리(흑색)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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