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최근 수개월 동안 달러-위안 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미중 무역 긴장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위안화 환율에 관한 시장 불확실성이 늘었고, 이에 따라 달러-위안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외 시장인 홍콩에서의 일간 달러-위안 거래 규모는 지난 7월 3일과 4일 사상 최대로 집계됐고, 싱가포르에서의 8월 역외 달러-위안 선물 거래 규모는 1년 전보다 250% 이상 급증했다.

역내에서도 달러-위안 거래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역내 달러-위안 스팟 거래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당시 일간 역내 위안화 거래량은 663억 달러 규모였다.

CNBC는 기업과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외환 리스크를 헤지하려 하고, 이에 따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달러를 매수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를 매수하고 있는 반면, 최근 중국의 국유은행들이 달러화 강세에도 달러화를 매도한 것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방어 개입을 추정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의 국유은행들은 인민은행의 지시로 역내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당 6.97위안에 근접하자 달러화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 주 아시아퍼시픽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누구도 무역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면서 "금융시장에는 무역과 관련된 많은 두려움과 패닉이 있는 상태"라고 CNBC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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