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제언한 일본은행(BOJ)의 논문이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정책 결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본은행 금융연구소가 내놓은 것이지만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가 한계에 부딪쳤음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은행에서 금융완화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이 크게 늘고 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변경을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일본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한 고에다 준코(小枝淳子) 와세다대 준교수는 지난 5일 '양적·질적 금융완화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고에다 준교수는 일본은행 직원이 아니지만, 해당 문서는 일본은행 금융연구소가 정기적으로 개인의 견해 형태로 내는 논문 가운데 하나다.

도표를 포함해 A4지 약 50장에 달하는 이 논문은 1990년 중반부터 2016년까지 데이터를 사용해 정책을 검증했다. 결론 가운데 하나는 마이너스 금리를 올려도 경기와 물가에 플러스 효과가 있어 완화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금융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견해로, 시장에서는 '출구로 향하기 위한 일본은행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추측하는 것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를 비롯한 일본은행 간부들도 대규모 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구로다 총재는 "복잡한 경제·물가를 고려해 금융정책도 다양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말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는 지역 금융기관이 리스크 높은 대출을 늘리고 있어 경기침체 국면에서 수익 악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문은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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