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급성장하는 스마트 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기술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는 15일 '스마트 헬스케어의 시대, 데이터 전쟁을 대비하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헬스케어기업들은 헬스케어 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략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시장은 지난 2015년 790억달러에서 2020년 2천6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내 데이터양도 2020년까지 2만5천PB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2년에 비해 약 50배가 증가한 수치다.





삼정KPMG는 "최근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이 치료·병원 중심에서 예방·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헬스케어 산업 내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연간 최대 1천90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750억~1천500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많은 제약사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60%에 해당하는 임상시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는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 IT기업인 메디데이터의 임상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임상기간을 30~40%(6~7년) 단축했고, 임상3상 때 1인당 들어가는 비용도 49% 줄였다.

한국은 단일 건강보험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특수성 덕분에 보험청구데이터의 양과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15년 기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도입률도 92%로 의료정보 전산화율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데이터가 파편화돼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웹 기반 정보교류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도 1% 미만에 불과한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데이터의 공유·통합 작업에 문제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삼정KPMG는 스마트 헬스케어시장 선점을 위해 표준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증가하는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기 위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등 상호 연결된 협업구조 전반의 데이터 보호를 위한 사이버 보안시스템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수 삼정KPMG 헬스케어산업 전문 리더는 "헬스케어시장 선점을 위해 표준화 관련 기술을 발굴하고 상호운용성 있는 제품을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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