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증시 급락에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고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그간 부정적인 소식은 안전 투자처인 국채에 호재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이런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채 가격이 뛸 법한 환경인데도 오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국제 유가마저 급락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지만 장기 국채 금리는 하락하지 않았다.

유가가 지난달 고점에서 30% 가까이 추락하는 동안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0.4% 떨어졌다.

전날 유가가 7% 급락했는데도 이 ETF는 114.02달러로 0.07달러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떨어트려 채권 가격을 밀어 올리는 변수인데도 채권 가격은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3.3% 밀렸는데 장기 국채 ETF는 1.3% 상승했다.

매체는 과거 대비 극도로 미약한 오름세라면서 주가가 이처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을 때 채권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뛰어왔다고 강조했다.

비앙코 리서치는 채권의 부진한 흐름이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화된 지난 9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30여 일 동안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2bp 뛰었다고 말했다.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금리가 평균 22bp 떨어진 것과 상반된 결과다.

매체는 주식, 채권의 관계와 관련한 체계가 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더는 채권 시장이 주식 시장을 보호해주는 피난처가 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1987년 10월 미국 증시가 급락한 이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주가 하락에 금리 인하로 대처하거나 인상을 멈추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60대 40으로 담으면 각종 리스크를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채권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앙코 리서치는 이례적으로 단기 안전 자산에 대한 강한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위험 회피 움직임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금융 위기 이후 계속된 통화 완화로 단기 자금 시장에서 금리는 제로 수준에 가까웠으나 최근 들어 금리가 뛰면서 위기가 닥쳤을 때 단기 자금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국채 3년물 금리는 2.34%로 증시 배당률을 40bp 웃돌고 있다. 국채 10년물 대비로도 불과 80bp 낮은 수준이다.

매체는 더는 현금성 자산이 쓸모없지 않다며 수익을 내고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추이>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