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6일 "내년은 대우조선이 목표로 한 매출액 7조~8조원의 '작고 단단한 회사'가 되는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5조원 정도의 매출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 시설에 대해 적정 매출 규모는 7조~8조원"이라며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매출을 줄이는 작업을 했고, 지난해 11조원이고 올해는 9조원, 내년에는 '7조원+알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사장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9천명 정도로 인력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은 올해가 매출 7조5천억원, 내년 4조5천억원에 그친다고 가정했을 때 세운 것"이라며 "적은 매출로 가정한 구조조정안을 강행하면 생산에 영향을 받아 회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감이 상당한 만큼 대우조선의 인력구조조정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이 현재 2020년 하반기까지 일감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말 정도 되면 2021년 상반기 물량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 조선소는 가장 이상적인 2년 반 정도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우조선에 대해 채권단이 실사 중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력구조조정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보고서는 올해 안으로 나온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낭골이 발주하고 가져가지 않은 드릴십 2기에 대한 매각에 대해서는 "소낭골과 드릴십 인도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전망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이 드릴십의 가격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에 혈세 '13조원'이 투입됐다는 표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그런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2015년 4조2천억원, 지난해 2조7천억원의 신용한도를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며 "4조2천억원 가운데 출자전환분(3조6천억원)을 제외하고, 신용한도 중 3천500억원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은 실제로 1조원만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자전환 가격이 4만300원인데, 현재 주가가 3만5천원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출자전환 분에 대해서도 사실상 80~90% 정도 상환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국내 조선사가 '빅2'로 재편돼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조선에 대한 수요와 공급,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산업경쟁력을 볼 때 빅2 체제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인수되는 게 아니라 역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는 "채권단과 정부가 산업정책 차원에서 고려가 있기 전까지 말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빅2가 대한민국 조선사 경쟁력 확보에 합당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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