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642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36%,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시장 평가보다도 14%가량 낮은 수준이다.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순수탁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36% 감소했고, 파생결합증권 판매도 전분기보다 74% 급감했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운용 손익과 금융 수지가 전분기보다 9%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비중이 커 ELS 손실 우려가 있었으나 보수적인 운용으로 상품 운용 이익은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불확실성으로 브로커리지나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수익이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4월 발생한 배당사고에 따른 6개월 일부 영업정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따른 영업손실은 4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거래대금이 꺾이면서 증권사 사정도 회사별로 달라지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운신의 폭을 넓힐 기회였으나 배당사고로 그 시기는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자본력도 충분하고 시스템도 갖췄지만, 아직 삼성증권의 시기는 오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삼성증권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4만5천원에서 4만원으로 내리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4만3천원에서 3만6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3만4천원과 4만1천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리테일 자산 순유입과 자본 활용을 통한 IB 사업 확장 기조로 내년에는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위해 WM 사업을 강화하고, 자본 활용을 통한 수익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영업을 WM과 연계해 강화하고, 현재 296억원 수준의 해외주식 매출액은 4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 운용 규모도 현재 11조원에서 14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사고 제재 이후 삼성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최저점에 있다"며 "이는 제재 이후 전략적 행보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적극적인 자본정책과 ROE 개선을 위한 IB 및 트레이딩 부분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배당사고에도 리테일 고객 이탈은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1월 26일 이후에는 신규 고객 유치도 가능해 이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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