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10bp 낮은 3.1140%, 2년물은 0.83bp 내린 2.8622%에 마쳤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77포인트(0.83%) 상승한 25,289.27에 거래를 마쳤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브렉시트 협상 합의에 반발해 사퇴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이 미국 측에 무역협상 관련 타협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미 이를 선반영했다. 이 내용은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가격을 움직인 주 요인이었다.

전일 코스피도 이를 빌미로 1% 가까운 상승을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전일 나타난 금리 상승이 '조정받을 때가 되었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금리 레벨이 내려오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부담을 느낄만한 수준이었는데 무역협상 이슈가 금리 상승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채권시장은 결국 아시아시장에서의 주요 가격 움직임을 벤치마크 삼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 금리가 상승했지만 유의미한 레벨까지 올라온 것은 아니다. 국고채 3년물은 2bp 상승한 1.943%, 10년물은 3.6bp 오른 2.231%, 30년물은 3.6bp 높은 2.109%였다.

금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선호는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후 상당 기간 동안, 어쩌면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는 더 이상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캐리가 높은 물건을 찾고 있다.

크레디트 채권은 이에 딱 맞는 셈이다. 특히 은행채와 여전채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초장기물 움직임은 계속 주목해야 한다. IFRS 17 도입이 1년 뒤로 미뤄졌지만 초장기물에 대한 장기투자기관의 사랑은 이어졌다.

금리 레벨이 올라오자, 보험사의 초장기물 '사자'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전일 국고채 20년과 30년 지표물을 각각 340억 원, 320억 원 매수했다. 국고채 10년물도 2천억 원 가까이 사들였다.

다음 주 국고채 20년물 5천억 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통상 입찰을 앞두고 해당 물건은 약해지는 특징이 있다.

입찰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장투기관의 매수 의지를 확인한 만큼, IFRS 17이 초장기물 수급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1달러(0.4%) 상승한 56.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20원) 대비 1.1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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