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증권사 직원들이 '밥값'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직원 평균 연봉과 직원 한 명당 생산성이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12월 결산법인 자기자본 규모 상위 20개 증권사의 직원 3만240명의 평균 연봉은 8천780만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 기준 직원 1명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1억73만원으로, 주요 증권사 직원들이 연봉의 1.2배만큼 수익을 내 '밥값'은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업계가 상반기 호실적을 시현하면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과 회사의 실적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증시 호황에 힘입어 영업부문 등에서 성과급이 크게 증가하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연봉이 2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키움증권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의 679명의 직원은 평균 5천914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그러나 1인당 생산성이 3억원을 넘어 '밥값'의 5배를 벌어들였다.

업계에서 1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기록한 두 곳의 희비는 엇갈렸다.

20개 증권사 중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곳은 메리츠종금증권과 KTB투자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직원 1명당 생산성이 2억2천억원으로, 평균 연봉의 두 배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KTB투자증권의 경우 직원 1명당 5천67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형사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도 대부분 양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이 9천800만원이었는데, 1인당 1억6천만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직원들이 자기 연봉의 1.4배, 1.3배를 벌어들였다.

대형사 중에서는 KB증권의 직원 생산성이 가장 낮았다.

KB증권의 직원 평균 연봉은 9천350만원 수준이었는데, 1인당 순이익은 7천760만원에 그치며 수치상으로만 보면 '밥값'에 미치지 못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3분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상반기 호실적으로 아직은 분위기가 괜찮다"며 "증시 침체에도 자기매매, IB 영업 등으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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