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3분기에 증권가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양극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ROE가 30%에 육박하며 높은 수익을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도 나왔다.

16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중 ROE가 가장 높은 곳은 29.9%를 기록한 바로투자증권이었다.

바로투자증권은 신안캐피탈㈜이 100% 보유한 비상장사로, 법인영업과 기업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바로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106억원으로, 매출 중 수수료수익이 435억원, 이자수익 10억, 증권 평가 이익이 58억원이었다.

흥국증권이 ROE 19.5%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바로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흥국증권도 기업고객에 특화한 증권사다.

그 밖에 ROE 10%를 넘긴 증권사는 중형사가 대부분이었다. 키움증권이 ROE 14.9%를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DB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이 각각 11.3%와 10.7%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IBK투자증권(10.5%)과 메리츠종금증권(10.3%)도 ROE 10%를 넘어섰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국내 대형 증권사 5곳 가운데 ROE 10%의 벽을 넘긴 곳은 한국투자증권뿐이었다. 한투증권의 ROE는 12.7%로 집계됐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ROE 8.6%와 8.4%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KB증권은 7.4%를, 미래에셋대우는 6.5%를 기록했다.

반면 자기자본 규모보다 이익을 더 적게 낸 증권사도 두 곳 있었다.

3분기 말 기준 골든브릿지증권은 ROE 마이너스(-) 7.8%를 기록했고, 토러스투자증권도 - 5.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환경이 악화하면서 증권사별로 차별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권사 밸류에이션이 ROE 6.6%수준이었다"며 "내년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7~8조원 수준으로 하락하더라도 증권업종이 ROE 8~9%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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