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의 실적 악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현대카드 직원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카드수수료 인하 방침을 세운 만큼 카드사 인력 감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직원 수는 2천277명으로 전 분기 대비 151명 감소했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 근로자는 1천692명으로 전분기대비 83명, 기간제 근로자는 585명으로 68명 각각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컨설팅을 받았는데 이와 같은 컨설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직원 수가 급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IT 인력과 계약직 진원의 신규 계약 시기에 도래함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원 감소로 컨설팅 결과와 관계없이 직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수료인하에 따른 실적 감소에도 다른 카드사들의 직원 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매년 카드모집인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수수료인하까지 단행되면 다른 카드사들 역시 직원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의 올해 9월 말 기준 전속 카드모집인 수는 1만3천81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전속 카드모집인 수는 지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2만2천872명이었던 카드모집인은 2017년 말 1만6천658명으로 27.16% 감소했다.

이와 같은 모집인 수 변화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부진이 원인이 됐다.

또한, 추석 연휴에 따른 결제일 감소로 늘어난 충당금이 대형카드사 실적에 더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카드사는 소형카드사보다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많은 만큼 결제일 감소에 따른 충당금 규모도 커서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13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0% 감소했다.

본격적인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추석효과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것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삼성카드 역시 수수료인하에 따른 수익률 하락과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8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와 소액결제 업종 수수료인하 등으로 영업수익률이 하락했고 금융비용과 대손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3분기 당기순이익 76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순이익이 4.4%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카드사들의 인력 감축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직원 수의 자연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중으로 카드수수료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업계와 최종 조율을 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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