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식 변할 때 동조화 경향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주식가격과 채권금리가 최근처럼 명확하게 동조화된 경우는 드물다.

최근 미국발 증시 급락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는 국내 채권금리에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6일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는 부족한 가운데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재료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증시 등락에 금리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금리에 영향을 줄 특별한 이벤트는 없어 보인다며 당분간은 주식에 연동된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이후 국고채 10년 금리(좌)와 코스피(우) 추이 비교>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계열을 살펴봤을 때 주식과 채권의 커플링은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는 기간에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전망대로 흘러가는 기간에는 크게 동조화되지 않다가도 전망이 바뀔 때 동조화가 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이면서도 쉬운 예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데, 이때는 모든 자산이 동조화되며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식시장 약세에 동조화되며 하단까지 내려온 금리가 2주 뒤인 금통위까지 증시를 따라 연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증시를 안정시킬 발언을 하길 기대했지만, 전일 파월 의장이 주식시장은 경제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실물경제를 볼 것이라고 말하면서 막힌 금리 하단에서의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레벨은 이미 다 내려왔는데, 영향력 있는 재료가 아직 없어 금통위까지는 증시에 연동할 것 같다"며 "채권시장 내부 재료는 없는 반면,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이벤트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화해국면으로 가는지와 급락한 국제유가의 바닥은 어디인지, 브렉시트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등이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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