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유통업체 주가가 실적 호조에도 하락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성장과 높은 금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15일(현지시간) 월마트 주가는 99.54달러로 전일 대비 1.96% 급락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올해 매출 전망을 상향조정했음에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역시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던 메이시스와 홈디포 주가도 각각 2.86%, 1.41% 떨어졌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타깃(-2.85%)과 콜스(-3.40%)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해 시장 예상치(0.5%)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쇼핑시즌에 힘입어 4분기에도 소매업체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유통업체 주가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기술주와 같은 일부 섹터의 변동성이 다른 섹터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변화가 생겨 경제 전반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전망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팀 티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 1월 중국에 25%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정 부분의 확신이 생긴다면 이는 시장에 빅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유통주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15일 유통주가 주요 지수보다 더 깊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소매판매를 비롯한 경제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능케 하리라는 예상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여 수익에 타격을 준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텍사스 주 휴스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경제는 좋은 모습"(shape)이라고 평가했고, 앞서 텍사스 주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서도 "경제 상황에 대해 대단히 행복하다"고 말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암시했다.





<월마트(좌), 메이시스(우) 주가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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