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흥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은 전일 기준금리를 7.75%에서 8.00%로 25bp 인상했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5.75%에서 6.0%로 역시 25bp 올렸고, 필리핀 역시 4.5%에서 4.75%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멕시코와 필리핀은 물가상승 압력에, 인도네시아는 통화가치 급락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의 잇단 금리인상에도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들 신흥국과 한국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대외 신용도와 외환 안정성 등 측면에서 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이 불안한 요인을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리스크가 크게 확대한다고 볼 수 없다"며 "신흥시장 리스크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그 사이의 은행 시스템 불안이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 화면에 따르면 5년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42.14bp로 인도네시아의 144.21bp, 필리핀의 93.76bp, 멕시코의 148.76bp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상황이 한국의 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신흥국과 유가 상황을 보면 글로벌 물가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사로 선출돼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해 한은의 고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사 선출 문제는 국내 금리 결정에 고려 사항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주열 총재 개인의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는 있겠지만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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