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파운드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운드화는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브렉시트 협상 합의에 반발해 사퇴한 여파로 장중 1.27281달러로 대폭 하락했다.

랍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를 지지할 수 없다며, 초안이 영국 내각을 통과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 역시 사퇴를 결정했고, 수엘라 브레버먼 브렉시트부 정무차관과 쉐일시 바라 북아일랜드 담당 차관 등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제안되는 등 정국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BK에셋매니지먼트는 랍 장관을 비롯한 많은 정부 관계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브렉시트 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운용사는 메이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와 성장 둔화로 파운드화가 1.25달러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BK에셋은 브렉시트 이슈의 영향력이 영국 국경 너머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운용사는 "영국의 무질서한 탈퇴는 유로존을 비롯한 그 어떤 주체에도 호재가 아니다"며 "파운드화가 계속 떨어지는 한 유로화의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증시 부진과 유가 하락,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약화 가능성 등도 유로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BK운용은 ECB가 내달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보이나 동시에 물가 전망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운용사는 영국의 정치 불확실싱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에도 영향을 준다며 간밤 달러-엔 환율 흐름을 근거로 들었다.

BK운용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하고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달러-엔 환율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이 하락하면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운용사는 1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10월 산업생산도 달러-엔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며, 주가와 위험 선호도가 환율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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