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인터넷, 디지털경제 로드맵'에 합의했고, 한국은 의장국이 제안한 로드맵 이행 메커니즘을 지지한다"며 로드맵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APEC 디지털혁신기금' 창설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성과 디지털 경제, APEC 미래비전 3대 분야에서 APEC 회원국들의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협력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APEC 디지털혁신기금은 각국 경제주체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개도국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기금 창설과 운영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디지털화의 진전이 사회적 격차를 더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 정부가 선포한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과 주요 사회정책 목표를 APEC이 지향하는 '2030 포용적 APEC 공동체' 실현과 아태 지역 미래의 논의를 위한 선도적 사례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리 정부는 그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다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은 포용적 성장, 포용적 사회, 포용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배제하지 않는 포용'"이라며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살고 공정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보장되며 성별·지역·계층·연령에 상관없이 국민 단 한 사람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용성의 증진은 APEC 회원국들의 공통 과제"라며 "앞서서 노력한 국가들의 포용정책과 모범사례가 회원국 간에 공유되기를 바란다"며 '포용적 APEC 공동체' 달성을 위한 '포용성 정책 사례집' 제작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APEC 미래비전(APEC Post-2020 Vision)' 논의를 시작했다"며 "여기에서도 회원국 모두가 함께 잘사는 공동체라는 포용의 개념이 핵심적인 가치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배제하지 않는 포용'은 더욱 중요하다"며 "디지털 격차가 경제적 격차와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나는 특별히 중소기업·교육·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중소기업의 디지털 혁신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아태지역 기업의 9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지역 내 포용적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개도국 취약계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APEC 이러닝(e-learning)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고, 이달 말에는 필리핀과 공동으로 APEC 미래 교육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시대에 소비자 보호는 중요한 과제"라며 "국경을 넘는 전자적 거래가 일상화된 시대에 소비자 보호도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협력과 노력이 디지털의 미래를 포용적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며 "국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 공동번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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