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9~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0.99엔(0.87%) 낮은 112.80엔을 기록했다. 달러 지수는 한 주 동안 0.47% 밀린 96.437을 나타냈다.

연준이 오는 12월과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

지난주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향후 지표를 보고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올바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를 예상케 하는 일부 연준 관계자들의 태도는 당분간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강화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9일 예정된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 정책 경로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으나 클라리다 부의장에 이어 윌리엄스 총재까지 온건한 입장을 내비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가속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갯속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국도 엔화 등 안전통화 선호 움직임을 부추겨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브렉시트 협정 합의문 초안이 공개된 뒤 일부 정부 각료가 사임하고 테리사 메이 총재에 대한 불신임 기류가 확산하는 등 남은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일부의 주장대로 2차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을 고려해 시장 참가자들은 공격적으로 베팅하기보다는 안전통화 위주로 투자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정국의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내년 정책에 관한 기대감은 유동적이라며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없었다면 파운드화가 상승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 환시의 거래량은 오는 22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융시장은 오는 22일 휴장하고 23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0월 주택착공허가(20일), 같은 달 내구재수주와 기존주택판매(21일), 11월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23일)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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