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19일~23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관련된 호재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기대하며 상승세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9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의 미·중 정상 회동을 앞두고 실무 수준에서의 무역협상 신호와 무역 대화 재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중국 인민은행 등 당국이 민영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 의지를 나타내는 등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어 이에 따른 증시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주(12~16일) 한 주 동안 본토 상하이증시는 3.09%, 선전증시는 무려 6.17% 급등했다.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는 각각 2,600선, 1,400선을 회복했다.

무역협상 재개와 관련된 소식이 쏟아지며 중국증시를 끌어올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소식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시장이 무역전쟁에 관련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G20 회동에서 미·중 정상이 '프레임워크 합의'만 거두고,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돼 온 무역전쟁이 소폭이라도 완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역전쟁의 빠른 해결을 원하는 중국이 미국에 천연가스 구매,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제안을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설전을 주고받으며 국제 현안에 대해 정면 충돌한 것이 공동성명 채택 불발 이유로 거론된다.

시 주석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고,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비난하면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상 재개 분위기가 급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린지 벨 CFRA 투자 전략가는 "단기간 시장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미국과의 무역긴장"이라며 "(트럼프-시진핑 G20) 회동에서 많은 결실이 나오지 않는 것은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만약 아무런 무역 합의가 나오지 않거나 올해 말까지 아무런 합의안 없이 현재 상황이 악화한다면 미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019년을 좋지 않게 시작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줄리엔 엠마뉴엘 BTIG 주식·파생 수석 전략가도 "모든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 리스크 측면에서 '800파운드짜리 고릴라'(매우 강력하고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것)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관련된 소식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 주 발표되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없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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