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DGB금융지주가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을 통해 미얀마 시장에 진출한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까지 진출하면서 '인도차이나반도 금융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게 DGB금융의 계획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구은행 미얀마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의결했다.

미얀마 현지 법인은 자본금 50억 원 규모의 소액대출회사(MFI) 형태로 설립된다.

미얀마는 해외 금융회사에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중 상업은행 형태로 진출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국민·우리·농협·KEB하나은행과 IBK캐피탈, 신한카드는 모두 MFI 형태의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DGB금융도 우선 MFI 형태로 진출한 뒤 다양한 금융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DGB금융은 지난해부터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시장조사를 해왔다.

현지 영업은 미얀마 대표 경제특구인 양곤을 제외한 지역을 중심축으로 삼기로 했다.

이미 다수의 외국계 금융회사가 밀집한 곳에 후발주자로 나서기보단 경쟁 강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큰 지역이 초기 영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주력 상품군은 농민과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현지 고객 맞춤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이번 주부터 미얀마 현지 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를 금융당국과 시작할 계획이다.

통상 미얀마 금융당국의 인가를 획득하기까지 6개월 이상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됨을 고려하면 인가 획득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현지 법인 설립에 성공하면 DGB금융은 다섯 번째 해외 네트워크를 갖게 된다.

대구은행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DGBSB를 비롯해 베트남 사무소와 중국 상해 지점, 그리고 DGB캐피탈의 라오스 현지 법인 DLLC가 현재까지의 해외 구심점이다.

이중 대구은행의 캄보디아 법인은 상업은행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지 지점 개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차이나반도 금융 벨트를 조성하고 있다"며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 인도, 아세안이란 세계 3대 신흥 경제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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