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시작부터 가시밭길…카드업계 "처음부터 무리"
제로페이, 시작부터 가시밭길…카드업계 "처음부터 무리"
  • 장순환 기자
  • 승인 2018.11.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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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서울시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소상공인 간편결제)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잡음이 늘고 있다.

카카오와 BC카드 등 주요 사업자들이 사업 불참을 선언하고 은행의 수수료부담 등 다양한 지적사항이 나오고 있어 카드업계에서는 처음부터 사업추진이 무리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서울시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형 결제업체인 비씨카드와 카카오페이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현재 결제 시장 사업자들에게 경쟁 매체이기 때문에 BC카드와 카카오 등 기존 회사들의 사업참여 의지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도 카드업계에서는 처음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제로페이는 기존 신용카드와는 달리 밴(VAN)사 등을 거치지 않는 만큼,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수수료 인하 영향은 기존 서비스 업체에 돌아가는 만큼 서비스 확산에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에서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당초 취지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서울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제로페이가 당초 취지와 다르다는 지적이 있는데 한 번 더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로페이가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을 은행 등 사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제로페이는 가맹점 연매출액을 기준으로 8억 원 이하는 수수료 0%, 8억∼12억 원은 0.3%, 12억 원 초과는 0.5%만 받는다.

하지만 제로페이를 단일 시스템에서 가능하게 하는 통합 제휴페이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가고 운영비도 결국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제로페이의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이 늘어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제로페이를 활용한 가맹점 결제수수료 부담 완화'에서 소비자나 공급자 입장에서 제로페이를 택할 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낮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소비자 관점에는 사용에 장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나온 대책에 따르면 제로페이는 이용 시 4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소득의 25% 이상을 결제해야 공제 혜택이 돌아간다.

이 밖에도 해킹과 조작 등 보안에 대한 위험성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제로페이가 도입예정인 QR코드 방식의 결제기술은 기존의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를 위해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맹점의 QR코드를 해커의 계좌로 연동시키거나,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개인 또는 결제정보를 유출하는 방식으로 보안상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페이 도입 시기가 다가오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며 "실제 운영이 시작되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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