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 3분기 발행어음 사업 1호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신NCR)은 전 분기보다 상승한 반면, 발행어음 2호 NH투자증권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사의 기업대출 규모를 보여주는 총위험액은 두 증권사 모두 같은 기간 증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147.09%로 집계됐다.

전 분기 순자본비율이 1,049.49%였던 것을 고려하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후 2분기만에 NCR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중에선 처음으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다. 통상 발행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을 늘리면 총위험액이 늘어나 순자본비율이 하락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049.49%로, 1년(1,868.95%) 새 800%포인트 넘게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NCR이 오히려 상승한 것은 총위험액보다 영업용순자본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순자본비율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뒤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누고 100을 곱해서 구한다.

3분기 한투증권의 총위험액은 1조6천616억원으로, 전분기(1조6천412억원)보다 204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용순자본이 3조2천33억원으로, 1천516억원 늘어났다. 필요유지자기자본은 1천344억원으로 동일하다.

즉, 기업대출을 늘렸지만, 자본이 그 이상 증가해 NCR 비율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발행어음 인가 2호인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기준 NCR이 전분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지난 7월부터 발행해 이번 분기보고서부터 발행어음 발행 효과가 반영된다.

3분기 말 NH투자증권의 NCR은 1482.07%로, 전분기(1,555.00%)보다 72.93%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총위험액은 2조3천505억원으로, 전분기(2조935억원)보다 2천57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용순자본은 4조1천431억원에서 4조3천40억원으로 늘어났다. 필요유지 자기자본은 1천318억원으로 같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만 발행어음을 발행했는데, 지금은 금리를 은행보다 높게 해주면 자금을 모으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며 "발행어음을 발행해 투자를 얼마나 잘했는지가 관건인데,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당장 재무제표상 NCR은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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