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사들이 사실상 한해 장사를 마치고, 내년 임금 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기본급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사 합의가 이뤄지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에서 노사 간 연봉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급여 체계나 관리직원과 영업 직원 간의 임금 격차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그간 급여 항목에 본봉 이외의 수당으로 잡히던 항목들을 본봉에 포함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각종 수당을 본봉에 포함해 임금 체계를 보다 단순화하려는 시도다.

현재 이 회사의 급여 항목에는 본봉 이외에 직위수당, 시간외수당, 중식대, 교통비, 조사연구수당, 금연수당, 업적상여금 등이 포함돼 있다. 분기마다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업무추진비도 있다.

이 경우 수당을 모두 포함한 월급에서 본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하다. 전체 월급의 60%가 수당의 형태로 지급되면서 퇴직금 등의 기준이 되는 기준봉급(본봉과 직위수당 등)이 현저하게 낮은 상황이다.

일단 교통비를 본봉에 포함하고, 추가로 식비 등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본봉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렇게 되면 기준봉급에 연동되는 연차수당 등이 늘어나면서 전체 연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급이 적고 수당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며 "연봉 총액이 높아도 기본급만 따지면 시간당 최저임금 수준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연봉 체계를 개편하고자 논의 중이다. 영업직원과 본사 직원과의 연봉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지점 직원의 경우 전체 연봉에서 인센티브의 비중을 낮추고, 기본급의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다.

최근 영업 환경이 악화하며 인센티브를 받기 힘들어졌고, 본사와 지점 직원 간의 연봉 차이가 40% 이상 나는 경우도 존재했다. 이에 연봉 체계를 개편해 지점 직원의 기본급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연봉 체계가 개편되면 본사 관리직과 지점 영업직의 기본 급여가 똑같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점 기본급이 높아져 BEP(손익분기점)가 높아진다는 점이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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