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증시에서 선물·옵션 미결제약정이 11월 중순 증가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증시 반등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 지수가 상승·하락 국면을 보일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것은 향후 같은 지수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심리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선물 거래현황(화면번호 3633 )에 따르면 지난 8일 39만7천211계약이던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주 내내 꾸준히 증가해 지난 16일 기준 40만8천155계약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선물(12월물)은 273.05에서 271.70으로 감소했다.

코스피 현물 지수도 지난 15일 소폭 반등하기 이전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미결제약정 추이는 지수의 방향성 추세에 대한 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 수단이다.

미결제약정이 1계약 증가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한 투자자와 가격이 내린다고 전망한 투자자가 서로 하나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수 상승 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향후 현물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해석된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게 되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지난 8일 이후 코스피200 선물(12월물)과 현물 지수 하락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수 하락에 대한 해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옵션 시장 동향 역시 지수 하락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726)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대한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지난 8일 129만계약에서 60만계약 가량 증가했다.

풋옵션 미결제약정이 콜옵션보다 현저히 많고, '풋콜 비율'도 1을 넘기고 있는 만큼 파생시장에서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풋콜 비율이 1보다 크다는 것은 풋옵션 거래금액이 콜옵션 거래금액보다 많다는 뜻으로 이는 지수 하락에 베팅된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0월 증시 폭락 이후 11월 조금씩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주 또 다시 하락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의 여파가 지속하면서 파생시장을 통해 투자심리 위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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