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주요국 통화정책 영향이 글로벌 채권시장을 통해 다른 나라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마누엘 묀히 분데스방크 리서치 헤드는 19일 한국은행-국제결제은행 공동 컨퍼런스 기조연설 '국채 수익률의 기간구조'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글로벌 국채 수익률의 동조 현상이 글로벌 기간 프리미엄의 변동으로 대부분 설명된다고 분석했다.

주요국의 전통적·비전통적 통화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논문은 선진국과 신흥시장국을 포함한 20여 개국의 국채 수익률 변동을 단기 예상 이자율과 기간 프리미엄의 변동으로 분해해서 분석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채 수익률의 단기 변동은 기간 프리미엄으로 설명됐다.

국채 간 기간 프리미엄의 동조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글로벌 요인이 존재한다고 논문은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이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중요한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카르도 카발레로 MIT 교수는 '글로벌 투자자 위험회피성향 증대의 영향' 논문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이 신흥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성향이 커지면, 선진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중앙은행이 자산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해서 자산을 매입하면, 투자자는 풋옵션을 보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전통적·비전통적 정책대응은 자산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위험회피성향을 완화하는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이런 대응은 신흥시장국에도 대체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기초 경제 여건이 탄탄하고, 자본시장이 발달된 국가에서 긍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카발레로 교수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는 도중에 신흥국 자산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이 커질 경우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정책대응과 협력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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