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법정 지표채권이 금융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확보되는 것과 동시에 금리가 시장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엘리 리모노라 윌리엄스 대학 교수는 19일 한국은행-국제결제은행 공동 컨퍼런스에서 '지표채권의 발행:아시아 채권시장의 사례'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은 아시아 4개국을 대상으로 정부가 발행한 법정 지표채권이 실제로 채권시장에서 그 역할을 하는지를 점검했다.

지표채권은 다른 채권의 가격 결정에 기준이 되는 채권을 말한다. 유동성이 높고 시장 정보가 가장 빨리 가격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국채가 지표채권의 역할을 하는 경우는 많이 있다.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이 그 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지표채권은 정부 정책보다는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논문은 지표채권이 채권시장에서 거래량이 많고, 채권 가격이 개별 요인보다는 시스템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채권으로 간주했다.

법정 지표채권은 채권시장에서 실제 기준채권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지표채권이 사실상의 시장 지표채권이 되기 위해서는 거래량 확대 및 가격의 시장 정보 전달능력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논문은 언급했다.

또한, 많은 종류의 지표채권을 발행한 나라보다 적은 종류의 지표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법정 지표채권이 채권시장에서 기준채권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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