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는 19일 한진칼 지분 9%를 매수한 것에 대해 "(한진그룹의) 경영권 장악의도로 해석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진칼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 및 견제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일부 외국계 투기자본이 요구하는 비합리적인 배당정책과 인건비 감소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 및 급격한 주가 부양을 통한 단기 이익실현을 지양한다"면서 "장기적으로 회사 발전과 가치 정상화에 따른 직원과 주주, 고객의 이익을 제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한진칼이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 칼호텔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들이 보유한 유휴자산이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의 기회가 매우 높기 때문에 KCGI는 주요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KCGI의 펀드 결성은 '국내 기업의 후진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다.

KCGI는 "국내 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PER 기준 37%, PBR 기준 22%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다"면서 "국내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할인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배당성향과 일감 몰아주기, 부실계열사 지원, 대주주의 사익추구 등이 원인이다"고 해석했다.

이런 이유로 KCGI는 "경영 효율성, 투명성 개선,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주주중시 경영이 병행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주주이익 환원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돼야 기업의 자본조달이 쉬워지고 사회의 창의성이 발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CGI는 앞으로도 경영권 인수 또는 주주행동주의 등의 전략으로 수익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